식용 허브 바질 키우기, 초보도 성공한 물꽂이부터 삽목까지
집 안에 초록이 한 스푼만 들어와도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느껴보셨나요?
향긋한 바질은 보기만 해도 상쾌한 기분을 주는 데다, 요리에도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인테리어와 실용성을 동시에 잡는 식용 허브예요.
저는 매년 봄이면 쿠팡에서 식용 바질을 구매해 물꽂이 수경재배부터 화분에 삽목까지 즐기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식용 허브 바질(스위트 바질)을 키우기 가장 쉬운 방법은 줄기째 오는 식용 바질을 구매해 물꽂이(수경재배)를 하는 거에요.
바질 씨앗을 사서 심는 것보다 바질 줄기를 물꽂이 해서 삽목하는게 시간이 훨씬 단축되고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식용 바질은 일단 맛과 향이 보장되어 있으니까 요리에 사용하기 안성맞춤이거든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매년 나름의 플랜테리어 및 식비절감을 위해 하고 있는 루틴인 '물꽂이 수경재배 방법을 통한 식용 허브 바질 키우기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너무너무 쉬우니 꼭 한번 따라해 보세요! ☺️
0. 바질 키우기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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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키우기 준비물: 배양토 마사토 다이소 구매, 토분(화분), 유리병 |
- 줄기째 온 식용 바질 (잎이 상하지 않고 줄기가 튼튼한 것)
: 저는 주로 쿠팡에서 식용 바질 20g을 구매해요 - 투명 컵 또는 병 (물의 상태 확인이 용이해야 해요)
- 수돗물 (바질 줄기가 물에 잠기도록 틈틈이 물 채워주기)
- 작은 화분과 배양토, 마사토
- 해가 잘 드는 창가
1. 바질 물꽂이, 초보도 가능한 수경재배
식용 바질 물꽂이 후 뿌리내리는 모습 (물꽂이 2주 가량 경과 후) |
바질 물꽂이는 허브 바질 키우기의 첫 단계예요. 줄기를 물에 담가두면 뿌리가 나오는 방식인데, 정말 놀라울 만큼 간단하답니다.
줄기가 너무 짧은 경우엔 물이 금방 마르기 때문에 물 높이를 자주 체크해주고, 바질잎이 물에 닿지 않도록 아랫잎은 정리해주세요. 바질 잎이 물에 담궈지면 썩기 때문에 물에 잠길 높이의 잎들은 꼭 다 제거해주셔야 해요.
그리고 가능하면 줄기 끝 부분을 사선으로 잘라주세요. 이렇게 하면 물을 흡수하는 표면적이 넓어져 수분을 잘 흡수할 수 있어요.
이제 틈틈이 바질 줄기가 물에 다 잠기도록 수돗물을 보충해주면 끝입니다! 참 쉽죠?
뿌리가 자라는 동안에는 햇볕이 아닌 그늘에서 바질 물꽂이를 하면 좋아요. 이렇게 7일 정도가 지나면 바질 줄기에서 상아빛 뿌리가 나오기 시작해요.
그리고 다시 또 일주일 정도 기다리면 뿌리가 꽤 빠르게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인테리어 효과도 일석이조로 누리기 위해 물꽂이 수경재배한 바질을 식탁 위에 두거나 유리잔(와인잔)에 바질을 물꽂이 한 후 거실 장식장에 두기도 했어요. 싱그러운 초록잎이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더라고요.
2. 수경재배에서 삽목으로, 화분으로 옮겨 심기
뿌리가 어느 정도 자라면 흙으로 옮겨줄 시간이에요.
저는 쿠팡에서 '독일토분 그래니트 화분'을 구매했고, 다이소에서 배양토와 마사토를 구매했어요.
(1) 마사토는 깨끗하게 씻어주기
매번 바질을 삽목할 때 마사토를 화분 밑에 깔아주는 이유는 '배수'를 위해서에요.
처음 바질을 삽목했을 때 물에서 그렇게 잘 뿌리내리던 바질이 삽목하자마자 죽어버렸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니 '과습'때문이더라고요. 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모르던 초보여서 흙도 꾹꾹 눌러담았고, 바질을 심고 나서 물도 듬뿍 줬더니 과습에 배수도 안되어 바질이 하루도 못 가 죽어버린거죠.
마사토는 배수를 용이하게 해주니 가능하면 화분 밑에 깔아주는게 좋아요. 단, 꼭 마사토를 씻어줘야 합니다. 마사토에 흙이 잔뜩 묻어있는데 이걸 씻지 않으면 배수가 잘 안될지도 몰라요.
(2) 배양토를 몽글몽글하게 담아주기
화분에 마사토를 깔았다면, 그 위에 배양토를 담아주면 되는데요. 절대 흙을 꾹꾹 눌러담지 마세요. 흙이 포슬포슬 몽글몽글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담아주세요.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 저는 일부러 배양토를 화분에 담은 다음 나무젓가락으로 배양토를 한번 휘저어줘요.
(3) 젓가락으로 구멍을 판 후 바질을 심어주기 - 과습 조심!
배양토까지 화분에 잘 깔았다면 이제 바질을 심어주면 됩니다. 나무젓가락으로 구멍을 낸 후 물꽂이 수경재배로 뿌리내린 바질을 심어주면 끝이에요.
이제부터 주의해야 할 것은 '과습'입니다. 바질을 삽목한 후 절대 물을 많이 주지 마세요. 흙을 살짝 적실 정도로 아주 조금만 물을 주거나, 바질 삽목 후 아예 물을 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바질 뿌리가 흙에 적응하는 3-5일의 기간동안 과습이 되지 않도록 꼭 주의해주세요.
(4) 바질 삽목 3-5일 후 바질잎이 건강하다면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화분을 옮기기
저는 바질 뿌리가 화분에 적응할 기간 동안은 화분을 그늘에 둬요. 그리고 3-5일 후 바질잎이 건강하다면 햇볕이 잘 드는 창가쪽으로 화분을 옮겨줍니다. 이렇게 햇빛을 보면 바질이 무럭무럭 자랄거에요.
3.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 줄기를 너무 깊게 물에 담그는 것 - 잎이 물에 닿으면 금방 썩어요
- 불투명한 컵 사용 - 뿌리 발달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없어요
- 바질 물꽂이 수경재배 시 물높이를 확인하지 않기 - 생각보다 물이 금방 말라요. 줄기가 잠길 정도로 물이 채워져 있는지 틈틈이 확인해주세요
- 바질 삽목 후 물을 듬뿍 주기 - 저의 경우 바질 삽목 후 바질이 죽는 원인의 90%는 과습때문이었어요. 삽목 후 바질이 화분과 흙에 적응하는 5일정도의 기간 동안은 과습에 주의하세요. 처음에는 흙이 적혀질 정도만 물을 주고, 그 이후엔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는게 좋아요. 삽목 3-5일 후 바질이 화분에 잘 적응했다면, 그 때부턴 물을 듬뿍 줘도 좋아요. (전 한번 줄 때 300ml 정도 물을 줍니다.)
4. 초보자를 위한 바질 키우기 실전 Q&A
Q1. 바질은 씨앗부터 키워야 하나요, 줄기만으로도 키울 수 있나요?
→ 대부분 식용 바질 줄기만 있어도 물꽂이로 쉽게 번식할 수 있어요.
Q2. 바질 물꽂이로 키우면 실패할 확률이 높지 않나요?
→ 잎이 물에 잠기지만 않으면 거의 실패하지 않아요. 물만 잘 갈아주면 됩니다.
Q3. 물꽂이 후 며칠 만에 뿌리가 나올까요?
→ 보통 5~7일이면 뿌리가 보이고, 10일~2주면 흙에 옮겨심기 좋을 만큼 자랍니다.
Q4. 바질은 햇빛을 얼마나 받아야 하나요?
→ 하루 4~6시간 이상 직사광선을 받을 수 있는 창가가 이상적입니다.
Q5. 바질을 키우려면 어떤 화분과 흙이 필요한가요?
→ 배수가 잘 되는 흙(배양토, 펄라이트 포함)과 통기성 좋은 토분이 적합해요.
Q6. 바질은 실내에서 키워도 괜찮을까요?
→ 햇빛만 충분하면 실내 창가에서도 잘 자라요. 통풍만 신경 써주세요.
Q7. 바질은 언제 키우기 시작해야 하나요?
→ 봄~초여름이 가장 적기예요. 여름엔 물만 자주 갈아줘도 잘 자랍니다.
Q8. 바질 잎이 노랗게 변하는 이유는 뭔가요?
→ 과습, 햇빛 부족, 물 부족 등이 원인일 수 있어요. 환경을 점검해보세요.
Q9. 바질을 얼마나 자주 물줘야 하나요?
→ 토양이 마르면 듬뿍 주는 게 원칙! 여름엔 3~4일에 한 번 정도가 일반적이에요.
물을 좋아하는 바질. 이정도 화분에 '듬뿍 물주기'의 기준은 300ml정도의 수돗물입니다. |
Q10. 식용 바질은 바로 요리에 써도 되나요?
→ 네. 세척만 하면 샐러드, 피자, 파스타에 바로 사용할 수 있어요.
Q11. 바질을 오래 키우고 싶어요. 관리 요령은 뭔가요?
→ 꽃대가 생기기 전에 잘라주고, 줄기 끝을 자주 꺾어주면 오래 키울 수 있어요.
Q12. 물꽂이 바질을 계속 수경재배로 키워도 되나요?
→ 가능하지만 뿌리가 부패할 수 있어요. 뿌리가 충분히 자라면 흙에 옮겨주세요.
Q13. 어떤 바질이 가장 키우기 쉬운가요?
→ 일반적으로 ‘스위트 바질’이 가장 흔하고 관리도 쉬워요.
Q14. 바질이 벌레를 유인하나요?
→ 바질은 벌레가 잘 생기지 않는 편이지만, 통풍이 나쁘면 진딧물 등이 생길 수 있어요.
Q15. 바질을 수확하려면 언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 키 15~20cm 정도 되면 맨 윗잎부터 살짝 꺾어 수확해보세요. 너무 많이 자르지 말고요.
식용 허브 바질 키우기 물꽂이로 시작하면 정말 간단해요!
그린 인테리어 효과와 식비 절감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세요
바질은 식물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키우기 난이도가 매우 낮은 허브라고 해요. 그린 인테리어, 플렌테리어가 뭐 별건가요? 싱그러운 식용 허브 바질이 예쁜 화분에 담겨 생명력을 뽐내면 그게 바로 그린인테리어죠.
제가 바질을 키우며 가장 만족했던 점은 푸르른 잎과 향긋한 허브향이 시각과 후각의 만족감을 더해 줄 뿐만 아니라 파스타, 살사소스, 페스토까지 여러 요리에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시간이 단축되는 가장 쉬운 방법인 '바질 물꽂이 수경재배'로 집안에 생기를 더해주는 바질 키우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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